Project Description

봄 마중 식탁


홍진경이 싱싱하고 향긋한 봄나물을 주제로 한 작은 파티를 열었다. 소박한 재료지만 그녀만의 감각을

살려 더없이 특별했던 봄날의 맛있는 식탁으로의 초대.

[벽에 기댄 작품은 허명욱 작가의 ‘Scale 1800’ 시리즈 – 조은숙갤러리]

에디터   송정림    I     포토그래퍼   이과용    I   어시스턴트   김지희

메종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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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도 홍진경은 종종 손님들을 초대해 솜씨를 발위하곤 한다.

 

아직 겨울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그녀는 싱싱하고 향긋한 봄나물로 작은 초대상을 마련했다.

 

달래와 곰취, 냉이, 미나리, 취나물, 쑥갓, 두릅 등 온통 녹색빛으로 가득한 주방에서

 

재료를 다듬고, 분주하게 요리하던 그녀는 일상 속에서 지인들과 즐기는 식사가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말했다.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즐겁고 편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소박해도 푸근한 집밥을 대접하곤 해요.

 

손님들이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즐기다 가길 바라거든요.”

 

 

평소 철저하게 소식을 하지만, 되도록 하루 한 끼니 정도는 건강한 집밥을 챙겨 먹는다는 홍진경은

 

봄이 되면 달래 부터 찾는다.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갓지은 잡곡밥에 잘익은 김치와 달래장을 곁들이면

 

맛있게 한 그릇을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달래 된장국을 끓이거나 곱게 간 깨소금과 다진 마늘을 조금 넣어

 

간단하게 달래무침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봄에는 뭐니뭐니해도 나물이 맛과 영양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최고인 것 같아요. 만이 먹어도 부담없고 향이 좋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죠. 그래서 이번 모임에는

 

갖가지 봄나물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보았어요”

 

 

날이 어둑해지자 홍진경은 세로로 길쭉한 거실에 가로로 놓인 큼직한 나무 식탁을 파티 테이블로 꾸미기 시작했다.

 

나뭇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테이블은 각기 다른 디자인과 컬러의 의자와 어울렸다.

 

 평소 녹색 식물을 좋아하는 홍진경은  가지가 무성한 매화와 녹색식물을 테이블 양끝에 포인트로 놓고,

 

덴마크 브랜드 바이라센의 모던한 촛대를 놓아 파티 분위기를 살렸다.

 

 

미나리 문어초,전복 표고버섯 청경채 볶음, 삼색나물 등 봄나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는

 

이능호, 이세용, 김규태, 작가 등의 한식기에 담겼다.

 

“그릇을 좋아하지만 한 작가나 스타일을 고집하는 편은 아니예요.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다보니 지금의 컬렉션을 이루게 됐어요.

 

또 한식 위주의 식생활에 어울리는 한국 도자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구입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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