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아이의 건강과 인성을 생각하는 작가 5인의 제안

아이를 위한 식기

매일 만지고 사용하는 기물이 사람의 인성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가 사용하는 식기는 더욱 중요하다.

< 행복 >은 ‘집밥, 함께 먹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아이가 밥 먹는 즐거움을 알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예가, 금속공예가 등 다섯 작가에게 아이 식기를 의뢰했다.

다섯 작가가 작업한 아이 식기를 직접 보고 싶다면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을 찾아보자.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시한다.

진행 신민주 수석기자  사진 김경수   푸드스타일링  조은숙(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대표)

세트스타일링 이주영  아이식기문의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 행복이 가득한집 2014년 5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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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욱 작가의 옻칠 구리 식기와 옻칠 나무 트레이

내가 그린 그림 식기

아이는 색에 민감하다. 아이의 감정상태를 이해하는 단서로 색채가 꼽힐 정도,

보통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상은 빨강, 노랑, 초록 등으로 죄다 따뜻한 계열 일색이다.

허명욱 작가는 원색을 편안하게 표현해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아이 식기를 만들었다.

향균작용을 하는 구리(동)에 천연 옻칠을 한 볼들과 식판은 언뜻 그림 같다.

동판을 손으로 일일이 두드려 망치질한 듯한 질감을 내는 레이징 기법으로 형태를 만들고 옻칠을 해 자연스러운 미감이

살아있기때문. 특히 아이 손에 쏙 들어오는 종지만 한 크기의 찬기, 나무 손잡이가 달린 모종삽 모양의 볼,

손잡이를 단 볼 등 그릇마다 아이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작가의 배려가 돋보인다.

정갈한 나무 트레이도 패브릭을 덧대어 옻칠한 것인데, 그 위에 옻칠 구리 식기를 올리면 아이만을 위한 그릇으로 제격이다.

매 끼니 소꿉놀이하는 기분이 들어 편식하는 습관이 절로 없어 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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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류연희 작가의 옻칠 나무 트레이와 황동 오브제

꿈꾸는 밥상

최근 금속이나 나무를 재료로 형태를 만든뒤, 그 위에 천연 옻칠을 하는 테이블 웨어가 유독 눈에 뛴다.

박미경, 류연희 두 금속공예가가 선보인 아이 식기도 그렇다. 나무로 만들어 옻칠한 트레이와 같은 모양의

편평한 접시는 꽃잎을 모티프로 박미경 작가가 만든것.  그릇을 올려 받침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간식을 올려

접시처럼 쓰기에도 제격이다. 그는 옻이그릇의 장식성을 더할 뿐 아니라 금속과 나무의 색 변화를 방지해

오래쓰고 사용하기 편한 그릇으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방부성과 방수성까지 갖췄으니 옻칠한 식기는 그야말로 전통 웰빙 제품인셈.

식기란 모름지기 일상 생활에서 빈번하게 쓰는 것인 만큼 견고해야 하며,

크기에 알맞아야 하고, 아름다운 형태와 색채로 디자인해야 하는데 박미경 작가가 만든 아이 식기가 그렇다.

여기에 상보처럼 트레이 위에 덮은 황동 오브제는 류연희 작가의 작품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식이다.

마치 연필로 그린듯한 뭉게구름, 반짝이는 별이 지붕위에 걸린 집, 왕관 등의 오브제가 동화책에서 보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듯 하다.

박미경, 류연희 작가가 협업해 완성한 작품은 아름다움과 실용성이 어우러져 감동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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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작가의 나무 계단 트레이와 분청사기

맛있는 나의 집

도자기는 모양도 아름다울뿐더러 위생 면에서나 보관성, 안전성이 빼어나 최고 식기로 꼽히지만

단지 깨지기 쉽다는 이유로 그간 아이를 위한 식기로는 잘 쓰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아이가 식기로 도자기를 사용하면 제일 먼저 조심성을 배우게된다.

그릇을 사용하고 내려놓을 땐 ‘살짝’, 그릇끼리 부딪치지 않게 ‘살살’ 다루는 침착함이 몸에 배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마다 그릇에 수저가 부딪치는 맑고 투명한 소리를 들으며 인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아이 식기가 바로 김정옥 작가의 분청사기다.

소박하고 자연에 가까운 색을 띠어 소탈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분청에

푸른색 코발트 안료로 그린 포도 송이에서 다복하고 포도처럼 싱그러운 미래를 가지라는 작가의 깊은 속내가 엿보인다.

분청 사기와 함께 고재소나무를 깍아 만든 밝은 색상의 나무 트레이도 선보였는데, 틀에 박히지 않은 형태에

계단으로 재미를 주어 식사 과정을 놀이처럼 하게 한 것이 흥미롭다.

표면에 검은 안료를 칠한 오목한 접시에

앙증맞게 자리한 계단도 같은 의미로, 아이의 인성과 특성을 감안한 최고의 아이 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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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호 작가의 백자와 흑유 합

공룡알 열기 대작전


아이는 늘 ” 왜? ” 라는 질문을 한다.

그만큼 사물에 대해 예민하다. 아이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둥그런 합은 이능호 작가가

상상 속의 공룡알을 모티프로 해서 만든 것. 게다가 뚜껑 덮은 합은 그안에 들어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므로 아이의 풍부한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뚜껑을 열고 닫으며 블록 놀이를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아이의 눈과 손의 협응력을 높여 두외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흙의 고유한 멋을 살리는 이능호 작가가 만든 아이 식기답게  백자 합과 흑유 합에서도 흙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시각은 물론 촉각과 청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식기로  마치 아이를 위한 귀한 장난감 같다.

그뿐 아니라 뚜껑을 뒤집어 그릇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윤곽만 남기고 구멍을 파서 장식 효과를 낸 투각 볼은

과일, 빵 등을 담기 좋아 크기가 다양한 알 모양 합과

함께 식탁에 올리고 개인 접시를 따로 준비하면 아이를 위한 손님 상차림에도 제격이다.

그릇을 바꿔 밥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려면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식기를 찾자.

공룡알 같기도 하고, 캡슐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능호 작가의 합이야말로 아이 입맛과 관심을 돋우는 흥미로운 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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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용 작가의 백자와 색자 합

말이랑 양이랑 놀자!

정갈한 백자에 동물 모양의 앙증맞은 뚜껑 손잡이를 보니 슬며시 미소가 머금어진다. 흠잡을 데 없는 모양이나

색감, 디테일이 도자뿐 아니라 회화에도 능한 이세용 작가가 밎은 아이 식기 답다.

아이용 식기 디자인에 동식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고 정서를 안정시키기 위함인데, 그간 보아온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예술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아이 식기라 더욱 특별한 것, 밥과 국은 물론 과일, 아이스크림 들 간식을 담기에도 좋아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은 백자와 색자 합의 뚜껑에 포인트로 자리한 동물은 말과 양으로,

청마 해인 올해를 상징하는 푸른 말과 이듬해를 상징하는 온순한 양이 손잡이 역할을 한다.

이뚜껑을 속이 깊은 볼에 덮으면 마치 비행접시를 연상시키는듯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불안정한 아이에게 제격인데, 초록과 파랑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

또 백자의 사각 함에 있는 색색의 작은 볼은 간식을 낼 때 더없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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