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도시락을 보면 그사람의 요리솜씨는 물론이요,

성정性情까지 알 수 있습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온갖 산해진미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담은 도시락만큼 귀한 선물도 없으니까요.

솜씨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요리 전문가 6인의 도시락을 소개합니다.

반찬 가짓수가 다양해 푸짐하고 담음새도 남다르니 잘 차린 밥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진행 신민주 수석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세트스타일링  강혜림,김지나     캘리그래피   강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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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호作’모란도시락’,’나래시리즈 밥그릇’ /  이세용作’은다구주전자’ ]

인기많은 중국음식으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이식위천以食爲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하늘로 삼는다’는 뜻이지요.

건강하고 풍족한 밥상이 귀하게 대접받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도시락에도 프리미엄

열풍이 부는 것이겠지요. 맛있는 음식의 영양을 고려해 한데 담아 즐기는 것이 도시락이니

중국 음식 중에서도 인기 많은 삼풍냉채, 깐풍전복, 칠리 새우볶음 등을 1인분씩 소담하게 담았습니다.

해산물 위주의 식단이라 고기 샐러드를 곁들여 영양의 균형을 맞추었지요. 호텔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코스를 골고루

맛볼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니 나들이 도시락이기보다는 손님을 초대했을때 즐겨도 좋을 듯 합니다.”

_정수주(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 주방장)

해파리와 새우, 문어숙회로 구성한 삼풍냉채는 각각 마늘 소스, 토마토케첩 소스, 겨자소스등을 곁들였다.

홍초 소스를 드레싱으로 사용한 쇠고기 샤부샤부,

깐풍 전복조림, 칠리 새우볶음, 짜사이 무침으로 식사를 마친 후에는 제철 과일로 입가심을 한다.

[행복이가득한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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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作 ‘주반유원형도시락’]

초밥과 튀김으로

“초밥은 어쩐지 우리의 고봉밥과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꾹꾹 눌러 만드는 것이며,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그렇지요.

대개 초밥 하면 떠오르는 날생선을 얹은 니기리스시는 에도 시대에

일하면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에서 반전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기원 자체가 직장인을 위한 맞춤 도시락인 셈이지요. 초밥은 계절감이 중요한 요리인 만큼 제철에 나오는 재료를

충분히 써서 맛을 내는 게 포인트 입니다.

보통 한국은 흰살 생선을 좋아하지만 일본은 등 푸른 생선을 더 윗길로 치지요.

초밥은 조리 방법과 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오사카에서는 틀에 생선과 밥을 넣어 눌러 만든

오시스시가 유명합니다. 고명으로는 새우나 장어가 대표적이지요.

여기에 튀김과 절임 등을 찬으로 곁들이면 다채로운 매력의 초밥 도시락이 완성됩니다.”

_ 윤종민(츠지원 요리 아카데미 아카데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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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욱作 ‘ 칼라옻칠타원도시락’]

증편 샌드위치와 정과로

“떡에는 우리 식문화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대표 여름 절식인 증편은 멥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 떡으로, 기주떡이라고도 하고 술떡이라고도 부릅니다.

맛이 새콤해 식감을 자극하고, 더운 날씨에도 잘 쉬지 않으며 건강에도 이롭지요.

카스텔라처럼 부드럽고 폭신하지만 식빵처럼 쫄깃하기도 해 샌드위치로 만들면 여름철 별미 도시락으로도 그만입니다.

새싹채소나 쌈채소, 양파채 등을 속으로 넣으면 깔끔한 맛이 일품이지요.

햄이나 달걀 등을 넣어 간단히 먹어도 좋지만, 우리 전통 고기구이인

너비아니에 메밀가루를 묻힌 전을 속으로 함께 즐겨보세요.

햄버거 패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맛에도 기품이 있습니다.

여기에 단호박 샐러드까지 더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

식이섬유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한국식 런치 박스’ 로 정크 푸드의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_박경미(동병상련 대표)

그린빈스 새싹채소와 올리브유에 절인 코티지 치즈를 넣은 증편 샌드위치,

너비아니메밀전으로 구성한 도시락으로, 전을 햄처럼 샌드위치에 끼워 먹으면 별미다.

여기에 달달한 단호박 샐러드를 곁들이고, 후식으로 오미자 배정과 꼬치, 사과정과, 연근정과,

유자잣강정, 호두강정 등 정과를 준비하면 더없이 귀한 도시락이 된다.

하얀 누비 천 매트는 정소영의 식기장, 타원형 옻칠 도시락은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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