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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집밥 풍경

2014 <행복> 캠페인_ 집밥, 함께 먹기

 

          집밥에는 다양한 풍경이 담긴다. 어떤 삶을 사는지 어느 집이고 밥상을 들여다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족이 모두 모이고 손님을 초대하는 저녁 식사 자리는 하루의 정점이나 다름없다.

일명 ‘집밥 마니아’의 저녁 밥상을 리얼하게 공개한다. 그들의 밥상에도 거창한 음식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의 집밥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홀로 사색하는 시간이며,

둘이서 연애하는 순간이고, 여럿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장이다.

당신의 집밥 풍경은 어떠한가?

 

_ 왼쪽부터 조은숙 대표, 금속 작가 민덕영&박미경 부부, 이정미 도예 작가, 김정옥 도예 작가, 조선숙 실장.

마음을 전하는 소통의 수단

   “한동안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것이 촌스럽고 불편한 일인 양 취급받았지만,

머지않아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올 겁니다. 저는 벌써 그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어요.

최신 트렌드로 치장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차 마시는 것이 멋져 보이는 시대는 이제 저물어가고 있어요.

앞으로는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이 있을 때 집에서 모이는 경우가 많아질 겁니다.”

<행복> 2008년 7월호 ‘라이프&스타일’ 칼럼에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조은숙 대표가 한 말이다.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 교양인의 덕목인 양 모두가 외식 문화에 열광할 때도

그는 ‘집으로의 식사 초대’를 가장 따뜻하고 융숭한 대접으로 여겼다.

그가 ‘사람 부자’로 꼽히는 까닭일 터.

“밥상은 작은 커뮤니티예요. 밥상을 둘러싸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니까요.

음식에는 인간관계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우리가 일상에 ‘밥 한번 먹자’고 늘 얘기하는 이유죠.”

밥상 위에 오르는 우리 도자기와 공예품을 소개하는 갤러리 대표인 그에게 식탁은 무대나 다름없다.

직접 만든 음식을 그릇에 담으며 쓰임새를 알리니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이답다.

“내게 음식은 하나의 소통 수단이기도 해요.

보통 손님을 초대할 때 메뉴 짜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집밥 자체가 이미 훌륭한 메뉴예요.

된장국에 밑반찬이더라도 이만큼 편안한 음식이 없거든요.

화려한 요리가 아니라도 자신의 역사와 사연이 있는 음식을 메인으로 올리면 이보다 멋진 밥상이 어디 있겠어요.”

그 흔한 센터피스 하나 없이 집밥으로 차린 초대상인데도 기품이 느껴지는 것은 음식을 담은 그릇과 차림새 덕분이다.

그날그날 손님상에 올리는 음식의 색을 보고 그릇을 골라 담는데,

굽이 있는 볼과 사각 접시로 식탁에 리듬감을 준 것.

“손님상뿐 아니라 가족끼리 식사할 때도 1인 상차림을 즐겨요.

집밥이야말로 나와 가족, 지인을 위한 최상의 대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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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본연의 맛이 훌륭하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그 때문에 장보기가 특히 중요하다고.

식탁은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백자로 모던하게 차렸는데,

봄맛을 내기 위한 봄동전은 높은 사각 백자 접시에 담았다.

메인은 연잎에 1인분씩 담아 싼 갈비찜으로, 굽 있는 커다란 볼에 담아 식탁 중앙에 센터피스처럼 두었다.

여기에 우거지조랭이떡국, 무나물, 김치, 굴 등을 합에 담아 1인 상차림으로 냈다.

한 상에 차렸지만 코스로 즐겨도 좋다.

 

[출처]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2월호) | 기자/에디터 : 신민주 / 사진 :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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