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그동안 지속적으로 변주 해온 팥과 콩 작업이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확장되고 전혀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콩은 먹는 곡식이며 씨앗이다. 땅의 모든 빛깔을 간직하고 있다.

어디든 굴러가는 콩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다.

붉은 팥을 가득 채운 120호 캔바스 5개를 이어붙인 red bean rhapsody(194x 650cm)는

거대한 산맥을 연상시키며 땅의 기운을 불러낸다.

한 벽면을 모두 채운 검은 콩의 “흐르는 별”은 콩 하나가 전하는 우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구르는 콩들이 스스로 움직여 지평선, 바다, 공터, 풍경, 그림의 구석 등의 작품이 되었다.

이 생명의 씨앗들은 부엌에서 꾸는 꿈이다.

가보지 못한 모래톱. 발밑에서 쏟아지고 별.

부엌과 우주를 오가며 아무데서나 싹을 틔운다.

붉은 팥은 액을 막아내며 여성의 이야기를 생산한다.

생명을 살리는 살림의 시선은 다양한 존재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작가노트 중에서.